뇌졸중의 재활치료
계절과 상관성이 있는 질환 중에 겨울철에 많이 발생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질환이 뇌졸중(중풍)입니다. 뇌졸중이 발생한 후에 다행히 후유증이 없이 넘어가게 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상당수의 뇌졸중 환자는 장애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뇌졸중이 발생된 후에 회복은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신경학적인 회복으로 90% 이상은 발병 후 3개월 내에 회복됩니다. 팔다리 마비의 회복은 뇌의 회복보다 느려서 6개월 이상이 걸립니다.
두번째는 기능의 회복인데 신경학적 손상이 남아 있어도 이동 능력과 일상생활 동작은 6개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어나 수년 후까지 기능회복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재활치료를 잘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뇌졸중의 재활치료는 장애를 최소화하고 기능적 회복을 극대화 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데 특히 조기에 재활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 재활치료는 환자의 관절기능의 저하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심폐기능, 인지기능의 저하도 상당부분 막아 줄 수 있기 때문에 재활치료 이후에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훨씬 단축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한국뇌졸중재활코호트연구단에 의뢰해서 연구된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초기에 집중재활치료를 해 줄 경우 뇌졸중의 중증도에 관계없이 기능회복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뇌졸중의 급성기 치료가 끝나고 혈압이나 전신상태가 안정이 되면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실시하게 됩니다.
뇌졸중의 재활치료는 운동치료와 작업치료 등이 주된 치료가 됩니다. 운동치료는 주로 손상된 신경을 되살리는 신경발달치료, 마비된 근육의 근력을 증진시켜주는 근력강화훈련, 관절이 굳지 않도록 유지시켜주는 관절가동운동, 보행 기능을 증진시키는 보행훈련 등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게 됩니다. 작업치료는 섬세한 동작의 숙련도를 높이는 훈련, 식사하기·대소변 처리하기·장소이동·개인위생 등 일상생활 동작 훈련, 인지능력을 증진시키는 훈련, 사회적응 훈련 등을 실시하게 됩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육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정서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의 지지나 도움이 매우 중요합니다. 뇌졸중 환자의 심정은 마치 유리벽 속에 갇혀 아무리 소리쳐도 밖에서 들을 수 없는 상태의 사람과 같습니다. 이러한 환자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질병이 발생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뇌졸중이 일단 발생되고 장애가 생기게 되면 적극적 재활치료를 통해서 장애를 최소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적절한 재활치료의 여부가 일상생활 의존도와 사회복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 가족, 의료진 모두가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함으로써 조기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뇌졸중 후 인지장애
뇌졸중 후 인지장애가 발생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뇌졸중 후 인지장애의 빈도는 10∼82%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인지기능 손상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뇌졸중 후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환자의 특성은 어떠한지에 따라 발생 빈도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인지기능 손상 정도에 따라서 뇌졸중 환자의 학습 능력이 결정되고 이 능력에 따라 재활 과정의 성공 여부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한 인지 평가에 따라 뇌의 손상된 영역을 직접 회복시키는 치료를 할지 아니면 보상 기법 획득을 치료 목표로 설정할지 여부를 결정해 주어야만 됩니다. 이에 맞는 적절한 재활 치료가 제공되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뇌졸중 환자의 인지장애는 대부분 혈관성 치매 양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혈관성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약 25~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알츠하이머병처럼 기억장애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치매로 인한 다발성 인지기능장애와 이로 인한 환자의 사회적 기능이나 일상생활동작 능력의 장애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혈관성 치매에서 나타나는 주된 인지기능 장애는 집중력과 실행기능 장애로 조직적인 생각, 시간 및 사물관리, 판단력, 추상적 사고, 집중력, 융통성 등 사람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기능에 장애가 나타납니다.
한편 일상생활동작이나 기능적 문제가 없어서 치매 기준에 합당하지 않은 혈관성 인지기능장애를 치매가 아닌 '혈관성 인지장애'라고 구분하여 표현하기도 합니다.
혈관성치매는 혈관성 원인, 뇌병변의 유형, 뇌병변의 위치, 임상 증상에 따라 여러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피질 혈관성 치매는 큰 뇌혈관이나 심장에서 발생된 색전에 의해 발생되는데 치매가 발생되기 전에 대개 뚜렷한 뇌경색병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작스런 실어증 등 고위피질기능장애를 보이며 편측 마비나 감각장애를 동반할 때가 많으며 인지기능장애가 계단식으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둘째, 피질하 혈관성 치매는 주로 작은 뇌혈관의 혈액 순환 장애로 발생되며 정보처리속도의 둔화로 인한 신경심리학적 이상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셋째, 전격성 뇌경색 치매는 고차원의 인지기능을 수행하는데 핵심적인 대뇌의 국소 부위에 작은 뇌경색이 생길 때 발생하며 이 경우 혼동과 기억력 장애가 전두엽 기능장애와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검사상 기능적 뇌영상소견에서 뇌경색이 있는 쪽의 뇌 전두엽이나 측두엽에서 뇌혈류와 대사가 크게 떨어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지 및 행동기능개선을 위한 약물 치료로 도네페질, 메만틴, 콜린성 약물, 뇌혈류 개선제 니모디핀 등을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우울증을 동반하는 치매에서 항우울제를 함께 쓰는 경우도 있으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신중한 사용이 요구됩니다.
치매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 이외에 병의 진행을 지연시켜주는 치료로 뇌 신경세포보호제를 투약하기도 합니다.
최근 인지기능 장애에 컴퓨터를 이용한 전산화 인지재활 치료를 시행하여 좋은 치료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한 연구에서 전산화 인지재활 치료를 적용한 결과 주의력과 기억력의 호전을 보임을 보고 한 바가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나 인지장애는 뇌졸중 이후 기능적 회복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인지 저하를 개선하여 적극적 재활치료가 가능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파킨슨병 재활치료
파킨슨병이란, 19세기 초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영국의사가 뇌의 이상으로 인해 몸이 떨리고, 굳어지며, 움직임이 느린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관찰하고 기록한 것을 따라 이름이 붙여진 질환입니다. 파킨슨병의 특징적 증상으로는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어지고, 행동이 느리고,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며, 자꾸 넘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단지 쉽게 피곤해하거나, 움직임이 둔해지고 간혹 수전증이 일어나는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그 이후 파킨슨병이 진행되면 손발의 떨림, 강직, 느린 행동 및 자세불안정성 등 파킨슨병의 4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점차 증상이 심해지면 손을 심하게 떨게 되고, 보행은 종종걸음 양상을 보이며 쉽게 넘어지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들은 60대에 이르러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파킨슨의 원인은 뇌의 흑질(substantia nigra)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어 발생되는데 대략 인구 10만 명당 10-20명 수준으로, 60세 이상에서는 인구의 약 1%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파킨슨병 환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약 10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인간의 노화 현상과도 상관성이 있으며,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 모두 파킨슨병 발생에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증상으로는 운동장애 증상 이외에도 우울증, 불면증 및 기타 정신 증상들이 일어날 수 있으며, 저혈압증, 호흡 부조화, 얼굴 달아오름, 땀흘림, 변비, 배뇨장애, 침 흘림, 손·발의 부종, 피로, 이상 감각 및 근육통 등 전신의 여러 가지 증세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과거에는 발병 5년 이내에 25%, 발병 후 15년 안에는 89%가 사망하는 질병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치료법의 개발로 인해 운동장애로 인한 합병증을 감소시켜서, 현재는 정상인의 평균 수명과 차이가 없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킨슨병은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있어서 정확한 약물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파킨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은 환자의 증상과 운동능력을 정확히 평가한 후 결정된 약물을 정확한 용량과 정확한 시간에 투약해야만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치료에 있어서 약물 치료와 더불어 개인에게 맞는 규칙적인 재활 운동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 목운동 : 파킨슨병 환자들은 고개가 앞으로 숙여져 뒤로 젖히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국민체조를 하듯이 목운동을 반복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개를 앞뒤로 젖히기, 좌우로 돌리기, 귀를 어깨에 닿기 운동을 반복적으로 해 줍니다.
- 손운동 : 손 안에 주무를 수 있는 찰흙이나 치료용 고무공 등을 넣고 꼭 쥐었다 펴는 운동을 합니다.
- 얼굴 근육 체조 : 이마와 코 찌푸리기, 볼 부풀리기, 입술을 앞으로 뾰족하게 내밀었다가 양 옆으로 벌리기, 혀를 최대한 앞으로 내밀기 등 안면체조를 통해 얼굴표정 훈련을 합니다.
- 맨손 체조 및 보행 : 양팔을 리듬에 맞춰 앞뒤로 교대로 흔들기, 제자리에 서서 발꿈치를 들어올렸다 내려놓기 등도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좋은 운동이 됩니다.
파킨슨병 환자는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자가 운동만으로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는 병원에서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나날이 늘어가는 파킨슨병.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